고정대출금리 벌써 9% 육박
원화값은 1030원대…물가 자극
|
금리와 환율 등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양대 가격변수가 심상찮다.
지난 4월 말부터 시작된 달러당 원화값 1000원 시대가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금리마저 급등 추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채권 금리는 연일 뜀박질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월 초만 해도 4%대 후반대에 머물렀던 실세금리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4일에는 5.85%까지 급등하면서 6%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5%대 후반에 머물던 회사채 금리(3년, AA 기준) 역시 6.83%까지 치솟았다. |
 |
|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국제 금융시장 자금 경색과 시중은행의 돈가뭄이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패닉상태로 치달았던 지난해 11월 말과 유사한 수준까지 금리가 상승한 셈이다.
채권금리 급등은 시중은행들의 주된 자금조달 창구인 은행채 발행 금리를 덩달아 밀어올리면서 시중 대출 금리를 연쇄적으로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직접 연동되는 변동금리부대출은 아직 큰 변화의 움직임이 없지만 시장 채권금리가 바로 반영되는 고정대출금리는 벌써 9%대를 육박했다.
지난 4월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금리상한부대출은 금리 상승 기대에 따른 수수료 급등으로 벌써 인기가 없어졌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최근 유동성 증가 억제대책 마련에 착수하고 나서 앞으로 시중 금리는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
고유가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1030원대로, 좀처럼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달러 대비 원화값은 1033.50원. 지난 4월 말 달러당 원화값이 1000원대로 진입한 지 벌써 2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경상수지 적자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원화값이 세 자릿수대로 다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원화값 하락은 수출 대기업들의 매출과 채산성은 호전시키는 반면 고유가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 불안과 내수 침체를 부추기는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원화값 하락을 정부가 방치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실제로는 경상수지 적자 전환 등 한국 경제의 향후 달러 수급 사정이 취약하다는 점이 원화값 약세에 반영됐다"며 "현재로서는 원화값 상승보다는 하락 전망이 더 우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 |
|
부는 원화값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구두 개입과 달러를 내다파는 매도 개입을 연일 단행하고 있지만 약발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종전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24일 한국 정부와 연례협의 결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이 탄력성을 보였지만 하반기엔 세계경제 성장 둔화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당분간 거시경제정책은 경제성장을 위해 기대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에 있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며 물가 안정에 주력할 것을 충고했다. |
|
- 출처 : 매일경제 2008년 6월 25일자 |